이터널스: 신들의 선택 (줄거리, 역사적 배경, 총평)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지구에는 새로운 위협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을 수천 년간 지켜봐 온 강력한 존재들, 이터널스는 그동안 인간 사회에 개입하지 않은 채 살아왔지만, 더 이상 숨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과거 사라졌다고 여겨졌던 괴생명체 데비안츠가 다시 등장하고, 이들은 인류를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흩어져 있던 이터널스는 다시 모여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터널스 줄거리
이터널스는 수천 년 전, 우주의 창조주라 불리는 셀레스티얼에 의해 만들어져 지구로 보내진 존재들입니다. 그들의 임무는 인간을 보호하며, 위험한 포식자 데비안츠와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인간 역사에 개입하지 말라는 원칙을 지켜야 했고, 오랜 세월 동안 조용히 인류 문명의 성장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사라졌다고 믿었던 데비안츠가 다시 등장하며, 이터널스는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지도자인 **아작(살마 하이에크 분)**은 이 사태의 배후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음을 깨닫고, 오랜 시간 흩어져 있던 동료들을 모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세르시(젬마 찬 분), 이카리스(리차드 매든 분), 킹고(쿠마일 난지아니 분),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분), 마카리(로런 리들로프 분), 스프라이트(리아 맥휴 분), 드루이그(배리 케오건 분), 길가메시(마동석 분), 테나(안젤리나 졸리 분) 등 강력한 이터널스 멤버들이 다시 뭉치게 됩니다.
이터널스는 데비안츠를 상대하며, 이들이 다시 나타난 진짜 이유를 파헤칩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사실, 이들이 지구에 온 목적은 인류 보호가 아니라, 새로운 셀레스티얼을 탄생시키기 위해 지구를 희생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셀레스티얼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인류의 생명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터널스는 깊은 갈등에 빠집니다.
결국, 이카리스는 셀레스티얼의 계획을 따르려 하지만, 세르시와 다른 멤버들은 이를 막기 위해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이카리스와 세르시는 치열한 대결을 벌이며, 마지막 순간 이카리스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고뇌 끝에 스스로를 희생합니다. 세르시는 남은 이터널스와 함께 셀레스티얼의 탄생을 저지하며, 지구를 지켜내지만, 이 과정에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이터널스의 역사적 배경
이터널스는 잭 커비가 1976년에 창조한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신화적 요소가 강하게 반영된 영화입니다. 영화 속 이터널스의 존재는 고대 신화 속 신들과 연결되는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각 캐릭터의 이름과 능력은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아시아 등 여러 지역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카리스는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 세르시는 오디세이아의 키르케, 길가메시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영웅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또한, 영화는 우주적인 존재인 셀레스티얼을 본격적으로 등장시키며, MCU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셀레스티얼은 마블 코믹스에서 우주의 창조자이자 신적인 존재로 묘사되며, 이들이 만든 종족인 이터널스와 데비안츠의 갈등은 마블의 중요한 설정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MCU에서 최초로 본격적인 우주 창조 신화를 다루며, 이후 전개될 멀티버스와 연결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또한,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간 인간 사회를 지켜봐 왔지만, 절대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실 세계에서 강대국들이 타국의 갈등과 문제를 방관하는 태도와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히어로들이 등장한다는 점은, MCU가 보다 포괄적인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터널스 총평
이터널스는 MCU에서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작품으로, 기존의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신화적이고 철학적인 서사를 강조합니다. 영화는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우주적 존재들의 목적과 도덕적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시각적 연출과 촬영 기법입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 특유의 자연광을 활용한 촬영 방식은 기존의 마블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며, 신비롭고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셀레스티얼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선사하며, MCU가 앞으로 더욱 거대한 스케일을 다룰 것임을 암시합니다.
또한,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서사를 균형 있게 다루려고 노력했습니다. 세르시의 인간적인 면모, 이카리스의 고뇌, 테나의 정신적 갈등, 드루이그의 이상주의, 파스토스의 가족애 등 각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개성과 신념을 지니고 있으며, 단순한 조연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서 조화롭게 구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단점으로는 너무 많은 캐릭터를 한꺼번에 다루려다 보니 개별적인 스토리가 깊이 있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철학적이고 신화적인 요소를 강조하다 보니 기존의 MCU 영화보다 전개가 다소 무겁고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빌런으로 등장한 데비안츠의 활용이 다소 부족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터널스는 MCU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기존 히어로 영화의 틀을 벗어나 신화와 우주적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확장한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이후 MCU에서 다뤄질 멀티버스와 셀레스티얼의 영향력을 예고하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며, 향후 전개될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